안민욱 개인전, 《당신에게 드립》(2022)





 ※안민욱 작가의 개인전 《당신에게 드립》이 처음의 순간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역순으로 진행한 개인전은 포스터가 나오면서 전시 이전의 시간이 전시 이후의 시간과 교환되었습니다. 

김보라 디자이너는 안민욱 작가와 김민관 운영자가 쓴 전시와 관련해 각자 작성한 글을 받고, 이를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안민욱, 김민관의 편지가 각각 1~4, 5~8 이미지에 해당합니다. 첫 번째 이미지 1, 5는 편지봉투, 두 번째 이미지 2, 6은 편지, 3/4, 7/8은 편지의 확대된 버전입니다. 2, 6의 글자가 작다면 이를 참조해볼 수 있습니다.)

이 ‘편지’가 공개됨으로써 수신자는 다시 관객을 향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민욱 작가 개인전 《당신에게 드립》


일시: 2022.07.14.~2022.10.24. 

장소: 응접실(인천광역시 중구 율목로30번길 1)

 

작가: 안민욱

공동 기획: 안민욱, 김민관

주관: 오픽

그래픽 디자인: 김보라 

후원: 인천문화재단 


안민욱 작가는 응접실 공간을 운영하는 김민관을 유일한 관객이자 참여자로 한 차례 커피 워크숍을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여러 번으로 회차를 늘려서 진행할 수도 있다. 작가는 근 몇 개월간 준비하던 카페 아르스페이스 운영을 위해 습득한 드립커피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미술 활동을 하며 미술 생태계에서 느낀 어떤 유사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생각이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관련 도구는 응접실에 기증해 추후 사용하게 한다. 이는 작가의 또 다른 아이디어인, 또 다른 미래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After-noon T Type〉 프로젝트와 함께 공유될 예정이다. 

《당신에게 드립》은 특정 기간 관람객 일반에게 노출되는 일반적인 전시의 형식적 틀을 벗어나 작가와 참여자 간의 합의와 약속에 따라 전시를 접고 닫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한 명의 관객과 작가 모두 전시의 중요한 매체가 되며, 그것들을 온전히 시각적으로 분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그 바깥을 보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없다. 커피가 식도를 따라 신체 전반으로 번져 가는 것처럼 참여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또는 경험 자체가 조금 더 중요한 전시의 반증이 된다. 《당신에게 드립》은 제도적 틀과 형식에 대한 다른 언설이고, 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또 다른 물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로 세 가지 의미를 지니는 ‘드립’은 방울을 뜻하는 영어 낱말과 브루잉 커피를 뜻하기도 하고, 때때로 인터넷 용어로서 애드리브의 준말로도 사용된다. 안민욱 작가의 언어 유희적인 전시명은 실제 드립 커피를 내려 먹으면서 ‘드립’을 칠 수 있는 전시의 실질적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그것은 방울처럼 명확하게 포획할 수 없는 작은 단위들을 이룬다. 하나의 아이디어처럼 그것은 독자적이면서도 또 다른 합산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김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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